밤에 열나는 아기, 응급실 가야 할지 고민되시나요?
오늘은 "영유아 고열"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실제로 저희 아기도 태어난 지 40일 차에 열이 나서 응급실을 갔던 경험이 있는데요.
3개월 미만 신생아 발열 기준, 해열제 무반응 시 컨디션 체크법, 탈수 및 호흡 곤란 등
소아과 의사들이 강조하는 영유아 고열 시 '위험 신호' 3가지와
부모가 즉시 해야 할 골든타임 대처법을 명확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1. 아기 열, 얼마나 올라야 병원에 가야 할까?
소아과 의사들이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아이의 나이입니다.
특히 생후 3개월(백일) 미만의 아기는 발열을 대하는 자세가 완전히 다릅니다.
1) 생후 3개월 미만 신생아 발열은 무조건 응급!
- 기준: 생후 3개월 미만 아기가 귀 체온 기준 38.0∘C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
- 응급 사유: 이 시기 아기는 면역 체계가 미숙하여 열이 날 경우 단순 감기가 아닌
- 요로 감염, 뇌수막염 등 심각한 세균성 질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대처법: 아이의 컨디션이 좋아 보일지라도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생후 3개월 미만의 발열은 예외 없는 절대적인 응급 기준입니다.
실제로 저희 아기도 3개월 미만이여서 우선 응급실에 갔습니다.
사실 요로 감염, 뇌수막염이 아닌 확률이 높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에 가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2) 그 외 연령의 고열 (39~40°C)
기준: 3개월 이상 아이가 39.0∘C 이상의 고열이 나더라도,
해열제를 복용 후 열이 내려가고 아이가 잘 놀고 수분 섭취를 잘 한다면 집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주의: 다만,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40∘C 이상으로 치솟거나, 48시간 이상 고열이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2.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이러면' 바로 가야 합니다!
체온계 숫자가 아닌, 아이의 전신 컨디션 변화는 소아과 의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응급 신호입니다.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이상하게 처진다'는 느낌이 든다면, 가장 경계해야 할 신호입니다.
위험한 컨디션 저하 체크리스트
1) 심한 졸음 및 무기력증 (기면 상태): 해열제를 먹인 후 열이 떨어졌는데도
아이가 평소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자거나, 깨워도 짜증만 내고 다시 잠드는 등 반응이 둔해지는 경우.
2) 심하게 보채거나 끙끙 앓는 소리: 평소와 다르게 달래지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울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복통을 호소하며 끙끙 앓는 소리를 낼 때.
3) 목 뻣뻣함/경련: 고열과 함께 목이 뻣뻣해지고 고개를 숙이기 힘들어하거나,
열성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될 때 (열성 경련을 처음 하는 경우도 즉시 진료 필요)
골든타임 대처법
아이의 의식 상태 변화나 평소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은
뇌수막염, 패혈증 등 중증 질환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해열제 효과와 관계없이 아이가 위 체크리스트에 해당한다면
주저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3. 탈수와 호흡 곤란 : '잘 먹고 잘 싸는지' 확인하세요!
고열이 지속되면 아이의 몸은 땀과 호흡을 통해 수분을 급격히 잃게 됩니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탈수에 취약하여, 탈수가 심해지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탈수 및 호흡 곤란 위험 신호소변량 급감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평소보다 소변량이 현저히 줄었을 때.
기저귀가 축축하지 않고 묵직함이 없을 때.
2) 탈수 징후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거나, 혀와 입술이 심하게 마르고 건조하며,
아기의 대천문(머리 위쪽 말랑한 부분)이 움푹 꺼져 보일 때.
3) 호흡 곤란 및 청색증
숨 쉬는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숨 쉴 때 가슴뼈 주변이 쑥쑥 들어가는 늑간 함몰이 보일 때.
입술이나 손톱 끝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날 때.
4)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
고열이 있을 때는 탈수를 막기 위해 끓인 물, 보리차, 미지근한 이온 음료 등을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합니다.
입안 통증으로 거부하면 차가운 우유나 아이스크림 등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것을 줍니다.
5) 호흡 관찰
호흡이 불편해 보이면 상체를 약간 높여 편안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청색증이나 심한 호흡 곤란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4. "열은 병이 아닙니다, 열을 동반한 증상이 병입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열 자체는 우리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이며,
열이 나는 것보다 열과 함께 동반되는 증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위에 제시된 3가지 핵심 위험 신호를 숙지하시고,
밤에 아이가 열이 날 때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아이의 전신 컨디션을 가장 우선하여 관찰하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응급 상황에서 부모님의 침착한 판단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아래 영상은 참고하시라고 첨부해둡니다.
열나는 내 아이! 응급실 가는 기준! 확실하게 알려드립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삐뽀삐뽀119소아과저자